카테고리 없음 2010. 10. 22. 13:04

오늘의 지름 목록

리브로에서 구간도서 50% 이벤트를 하기에 냉큼 질렀다. 카드 결제일에 튀어나올 비명소리가 벌써부터 귓가를 맴돌지만, 지른 오늘과 택배 받을 언젠가는 기뻐하자.
아래는 지름 목록



마님 되는 법
무탄트 메시지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1
우리문화의 수수께끼 2
마틴 루터 킹(Prunsoop Bios 004) (양장본)
살인자들과의 인터뷰
폭스 이블(Black Cat 05)
800만 가지 죽는 방법(밀리언셀러 클럽 013)
젊은 날의 깨달음 (양장본)
중국무림기행
나는 행복의 나라로 갈 테야 - 나의 삶, 사랑, 음악이야기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그로테스크
나나(혜원세계문학)
정자전쟁 - 불륜, 성적 갈등, 침실의 각축전
살육에 이르는 병
네버웨어(판타빌리지)
한 달 후, 일 년 후 (양장본)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슈샨보이 (양장본)
아이, 로봇
이누가미 일족
바다 - 지구 최후의 미개척지, 바다의 모든 것을 담은 대백과사전 (양장본)
매드 사이언스 북 - 엉뚱하고 기발한 과학실험 111
노인의 전쟁(샘터 외국소설선 001)
달의 사막을 사박사박 (양장본)
빅 슬립(레이먼드 챈들러 선집 1) (양장본)
에도가와 란포 전 단편집 3 - 기괴환상
9시의 거짓말 - 워렌 버핏의 눈으로 한국 언론의 몰상식을 말하다
사진과 페티시즘
아미띠에 - 한불수교 120주년 기념 만화단편집 
당신 인생의 이야기(행복한책읽기 작가선집 01)
혁명과 웃음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1
오주석의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2
단원 김홍도
오주석이 사랑한 우리 그림
그림속에 노닐다 - 오주석의 독화수필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고전으로 미래를 읽는다 007)
인간 실험 - 바이오스피어2, 2년 20분
하드 SF 르네상스 1
하드 SF 르네상스 2
주석달린 오즈의 마법사 - 오즈의 마법사 깊이 읽기(주석 달린 시리즈) (양장본)
위저드 베이커리(창비청소년문학 16)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세계문학전집 25)
Alice + 앨리스 수첩 증정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거울 나라의 앨리스(주석 달린 시리즈) (양장본)
SF 명예의 전당 1 - 전설의 밤
SF 명예의 전당 2 - 화성의 오디세이 (양장본)
카테고리 없음 2010. 10. 15. 21:40

얻을 것이 없는 싸움

나는 누구를 지지하는가(스탠스 파악)와
내가 지지하는 세력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전략 기획)
이건 같은 기준으로 판단할 사안이 아닌데 많이들 착각한다.

진보신당 지지자가 바라보는 각 야당은 보통 이렇다.
자유선진당: 한나라당 2중대
민주당: 신자유주의 정당.
민노당: 케케묵은 종북주의 정당.
창조한국당: 문국현 떠난 문국현 팬클럽.
국민참여당: 진보세력에 상처를 준 뺀질이(유시민) 팬클럽

물론 이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이건 개인이 진보신당을 지지해야 할 이유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이 진보신당이 이들과 이것을 이유로 다퉈야 한다는 의미는 될 수 없다.

정치에는 전략이 필요하다.
진보신당이 지향하는 미래를 향해가는 데 도움이 된다면 어떤 세력과도 필요에 따라 연대할 수 있어야 한다.
위의 이유로 다른 정치 세력과 선을 긋는 데만 열중하면 진보신당 혼자서 뭘 할 수 있을까?
노회찬-심상정이라는 진보세력 최고스타조차 총선에서 낙선시키고, 지방선거에서 망신이랄 만한 득표를 하게 한 알량한 힘으로 대체 뭘 꿈꿀 수 있을까?

노회찬-심상정이 괜히 얼마 전부터 진보세력 재편을 주장하고 다닌 것이 아니다.
진보신당은 자생력이 없는 정당이라는 확인사살이 끝났기 때문에, 다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서만 힘을 가질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한 거다. 구체적 방향으로는 민노당과 1:1 합당은 명분이 약하므로 진보세력 전체의 재구성을 꿈꿨다. - 사실 그래 봤자 사회당, 시민단체 정도를 포함하는 게 전부 아닐까 싶지만.

그렇다면 지금 진보신당에 가장 필요한 건 
지도부가 통합의 리더쉽을 가지고,
지지자가 연대를 향한 열린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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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면에서 최근 3대 세습 논쟁은 너무나 안타깝다.
논쟁의 축은 사실 매우 단순하다.
남북관계가 안 좋은 상황에 북한을 자극하지 말자는 평화적 노선과 
독재 권력의 3대 세습을 반대하는 민주적 노선 중
어느 게 더 우선하는가 가치판단일 뿐이다.
그 이상의 논쟁은 몇몇 꼴통의 바보짓에서 비롯된 모독과 말의 성찬에서 비롯된 말꼬리 잡기에 불과하다.

전략에 대한 이 단순한 논쟁이 쓸데없이 거창해진 건
위에서 언급한, 연대보다 선 긋기를 중요시하는 마음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민주-평화 중 하나를 우선한다고 나머지 하나를 거부하는 게 아니다.
진보신당이나 민노당이나 큰 틀에서 민주-평화 모두를 지향하는 정당이다.
어느 게 더 중요한가에 대한 전략적 판단이 다르단 이유만으로 선을 긋고 싸우는 게 진보세력의 미래에 무슨 도움이 되나.
(이와 비슷한 프레임으로는 성장이냐 분배냐가 있다. 성장 없는 분배 없고 분배 없는 성장이 없음에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는 것처럼 착시효과를 일으키는 현상 말이다)

3대 세습은 민노당에 있어 종북주의 이미지를 벗을 기회였을 수 있다. 이를 못 살렸음을 안타까워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더 안타까운 것은 통합의 리더쉽을 보여주지 못한 진보신당이다.
민노당은 민노총이라는 착실한 지지기반이 있는데다가 다음 총선에서 수도권 당선까지 유력(이해찬이 지지하는 이정희가 관악구 출마)한 상황이다. 별로 급할 것도, 위기일 것도 없다. 반면 진보신당은 하루하루가 발등의 불이다.
진보세력 재편만이 살 길이다. 3대 세습을 보며 노회찬이나 조승수 정도 되는 사람이 딱 한마디만 했으면 됐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험악해진 상황에, 북한을 자극해 상황악화를 거들고 싶지 않다는 판단과 3대 세습이 잘못되었다는 상식 사이에서 갈등하는 이정희 대표와 민노당의 고민을 충분히 이해한다." 이 한마디면 됐다.

이 한마디면
1. 소모적인 논쟁을 줄일 수 있다.
2. 민노당 지지자와 다투고 있는 진보신당 지지자들을 진정시킬 수 있다.
3. 분당 과정에서 민노당에 종북주의 색칠을 한 전력에 대한 사죄가 된다.
4. 원인을 현 정부의 대북정책으로 돌리며 비판 효과를 거둔다.
5. 무엇보다 진보 세력 재편에 밑거름이 된다.

이 한마디를 하지 않은 진보신당 리더들에게 실망했고, 안타깝다.

절대다수의 관심사는 칠레 광부와 황장엽으로 옮겨간 지 오래다. 몇 달 후에도 3대 세습 논쟁을 기억할 사람은 극소수 진보신당-민노당 지지자뿐이다. 절대다수의 무관심 속에서 진보 세력 내 감정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연대만이 살 길이다. 어느 집단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애정 가득한 근본주의자들이다.